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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접 가득 카레 국밥
높은 습도 탓에 찌는 듯이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. 수목원 산책 중에 어디선가 삐이익 삐이익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린다.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주변을 살피니 버드나무 가지를 간신히 붙잡은 어린 새 한 마리가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맞고 있다. 툭 튀어나온 두 눈은 꿈뻑꿈뻑 작은 부리는 반쯤 벌린 채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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높은 습도 탓에 찌는 듯이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. 수목원 산책 중에 어디선가 삐이익 삐이익 가냘픈 울음소리가 들린다.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주변을 살피니 버드나무 가지를 간신히 붙잡은 어린 새 한 마리가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맞고 있다. 툭 튀어나온 두 눈은 꿈뻑꿈뻑 작은 부리는 반쯤 벌린 채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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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이러저러한 핑계로 미뤄왔던 텃밭에 다녀왔다. 며칠 뒤 큰 비 소식이 있어 그전에 풀을 베고 마늘쫑을 거두는 게 좋겠다 싶었다. 무릎 높이로 자란 마늘 사이로 풀이 한 뼘 길이로 올라와 있었다. 짧은 부추낫을 들고 왔지만 흙은 부드럽고 풀도 아직은 여려서 한 손으로도 쉽게 뽑혔다. 손에 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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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란 백열구 스탠드 아래로 큰 그림자가 사각사각 움직인다. 이부자리에 누운 한 사내가 옆 자리의 아이들이 잠에서 깨지 않도록 스탠드를 최대한 바닥으로 구부려놓고 뭔가를 쓰고 있다. 삼십대 초반의 이 남자는 어디선가 빌려온 가곡집을 돌려주기 전에 맘에 드는 몇 곡의 악보를 음악공책에 옮겨적고 있는 중이다. 현재명의 <니나>를 흥얼거리며 악보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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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해서 참 좋겠어” 이런 말 들어 본 적 있으신지. 나는 한동안 ‘편리한 기억력’을 가진 사람으로 오해를 받았었다. 무슨 큰 죄를 지어 경찰서나 청문회에 끌려나가 일방적으로 추궁당한 것은 아니고, 여자친구가 불시에 던진 질문 - 그 때 기억나지? - 에 순발력있게 대응을 못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순간적으로 정적에 휩싸이는 상황이 종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