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풀 속에서, 랄라-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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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란 백열구 스탠드 아래로 큰 그림자가 사각사각 움직인다. 이부자리에 누운 한 사내가 옆 자리의 아이들이 잠에서 깨지 않도록 스탠드를 최대한 바닥으로 구부려놓고 뭔가를 쓰고 있다. 삼십대 초반의 이 남자는 어디선가 빌려온 가곡집을 돌려주기 전에 맘에 드는 몇 곡의 악보를 음악공책에 옮겨적고 있는 중이다. 현재명의 <니나>를 흥얼거리며 악보를 옮기는 그의 눈은 그림자 속에서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.